내 마음속의 공허함 무언가 허전하다

2019. 12. 24. 23:59My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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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식사시간에 첫째 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문득 이런 이야기를 한다. 

 

첫째 : 아빠 회사 없어져?

나 : 아니 왜? 

첫째 : 카톡에서 엄마랑 고모랑 아빠랑 이야기할 때 회사 없어진다고 했잖아

나 : 아니야 아빠 회사 안 없어져 

 

9살짜리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  문득 예전 생각이 들었다. 

1997년 IMF가 왔던시절 기업들이 우르르 무너지고 실직자가 많아졌을 때 그 속에 우리 아버지도 포함이 되어 있었고 

난 그렇게 중학생때 하루아침에 결식아동이 되었고 육성회비까지 지원을 받아야 했었던 상황... 

내 사춘기는 그렇게 지나갔었다. 이때 이 일로 인해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내게 미안함을 표하실 정도로 상처로 남아있으셨던거 같다.

 

그렇게 나는 고3 시작하자마자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그때 대학을 가라는 아버지와 공부가 싫었던 나와 마찰이 있었던 일도 생각이 나더라. 

 

이번 우리 회사의 생산라인 이전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던 도중 가족 단체 카톡방에서 이 얘기를 보고 물어봤다는 게

이제 훌쩍 커 버렸다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마무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정리를 하기 위해 출근 후 공구를 들고 다니고 있을 때 속 시원할 줄 알았던 내 마음속에 아쉬움과 공허함이 밀려왔다. 내 새끼와 같은 장비들을 정리하면서 이 라인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고 있다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 상당히 컸다. 

"아 이제 끝나는 거구나" 다른 곳에서 더 발전하기를 바라면서도 이젠 추억으로 간직해야 한다는 생각에 왜 이리 심란하던지...

힘들게 아등바등 라인을 꾸려갔었던 생각 , 우리 멤버들 생각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젠 며칠 후면 헤어질 사람들... 나도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내가 있던 자리엔 다른 사람이 채워질 것이다.

앞으로도 내 열정과 청춘이 깃든 아 곳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나도 다른 부서에서 새롭게 시작하면서 또 다른 열정을 보여야겠지... 

 

이젠 추억 속으로 잘 간직해야 하는데 너무 큰 공허함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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